[리뷰]흔한 클리셰의 재해석, 디지털터치 'What Lies in the Multiverse'

등록일 2022년07월22일 14시05분 트위터로 보내기

 

'멀티버스'. 몇 년 전만해도 생소했을 이 개념이 최근 장기간의 팬데믹으로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여러 미디어믹스에서 멀티버스를 소재로 한 콘텐츠들이 등장하면서 어느새 익숙한 단어가 됐다.

 

멀티버스를 다룬 미디어 믹스 중 가장 대중적인 것은 몇 년에 걸쳐 자신들만의 멀티버스 세계관을 이룬 마블 시네마틱이겠지만 게임에서도 멀티버스는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이런 멀티버스 세계와 현실을 넘나들며 문제를 해결하는 멀티버스 소재의 게임들은 유저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닌텐도 스위치 플랫폼에는 이런 멀티버스 콘텐츠의 재미를 잘 살린 게임이 또 하나 존재한다. 바로 'What Lies in the Multiverse'이다.

 

Studio Voyager & IguanaBee가 개발하고 디지털터치가 국내 출시한 What Lies in the Multiverse는 새로운 우주로 뛰어 들어가버린 재능 있는 어느 소년과 차원을 옮길 수 있는 과학자 '에버렛'과의 모험을 그린 2D 퍼즐 플랫포머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게임 속 세계를 실시간으로 바꿀 수 있으며, 다양한 픽셀 세계를 넘나드는 여행을 즐길 수 있다. 곳곳의 세계마다 사원, 마을, 항구, 황야 등의 다양한 장소들을 탐험할 수 있으며, 다중 우주 사이에 숨겨져 있는 비밀들을 발견하게 된다.

 

예상치 못한 일들이 연이어 벌어지는 대혼돈의 멀티버스 그 자체였던 What Lies in the Multiverse를 직접 즐겨보았다.

 


 

멀티버스 세상에서 살아남는 법: 순발력

앞서도 언급했지만 멀티버스를 소재로 한 퍼즐 게임은 이미 시장에 여러 번 출시돼 솔직히 소재나 콘셉트 자체가 신선한 느낌은 아니었다.

 

현실 세계에서 장애물에 가로막힌 장소를 멀티버스 세계로 넘어가서 지나가거나 반대로 멀티버스 세상에서 문제가 생기면 현실 세계에서 지형 지물을 움직여 길을 만드는 등 각 세계를 오가며 문제를 해결하고 각 세계에서 한 행동이 다른 세계에 영향을 주는 방식은 이미 비슷한 콘셉트의 게임에서 보여줬던 기믹들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다른 게임들과 다른 점이라면 좀 더 순발력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내가 해왔던 대부분 게임들은 지형을 바꿔 둔 다음에 세계를 바꿔도 바뀌는 순간 별도의 컨트롤을 하지 않아도 됐지만 이 게임은 세계를 바꾸는 순간 내가 힘들게 옮겨온 바닥이 사라지거나 잡고 있던 줄이 사라져 바닥에 떨어지게 돼 먼저 점프를 뛰고 세계를 바꾸는 등의 순발력 있는 조작과 미래 예측이 중요하다.

 

이런 요소 때문에 초반에는 게임에 적응하는데 매우 어려웠지만 땅에 떨어진다고 게임오버되는 일은 없어 여러 번 도전하니 나름의 타이밍 감을 익힐 수 있었다. 물론 이런 컨트롤을 요구하는 요소는 게임이 진행될수록 더 많아졌지만 난이도가 게임을 못할 정도로 어렵다는 느낌은 아니어서 정적인 퍼즐 게임만 즐기던 유저도 충분히 이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모든 개연성은 멀티버스 한마디로 정리한다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를 보면 “이게 말이 돼?”라는 생각이 들 때마다 영화가 의도적으로 “멀티버스니까 돼”라고 만능 멀티버스설을 주장하는 느낌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이 게임의 스토리도 나에게 그런 주장을 계속 하는 느낌이었다.

 

주인공이 만들고 있던 멀티버스 기계가 망가지면서 생긴 멀티버스 세계와 현실의 충돌, 이를 해결하는 과학자 에버렛의 만남 등 초반 이야기 진행은 멀티버스가 도입된 이상 판타지인건 맞지만 그렇다고 해도 아무런 정보도 없이 이야기가 뜬금 없이 진행됐고 특히 비슷한 멀티버스의 스토리를 너무 많이 봐서 그런지 매력적이라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

 

물론 스토리의 매력도와는 별개로 양쪽 세계의 시각적인 대비와 제약 없이 쉽게 멀티버스와 현실 세계를 오갈 수 있다는 점 등 우리가 상상했던 멀티버스의 모습을 충실히 구현하기는 했다. 다만 이 또한 우리가 자주 보던 클리셰들이기 때문에 신선한 느낌은 아니었다.

 

그래도 게임이 진행되고 숨겨져 있던 요소들이 점차 밝혀지면서 스토리 반감은 점차 옅어진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일 것 같다.

 


 

What Lies in the Multiverse는 전체적으로 엄청 신선하거나 획기적인 시스템과 스토리를 자랑하는 게임은 아니었다.

 

하지만 흔한 클리셰 범벅의 드라마라도 짜임새 있는 구성, 생각지 못한 반전과 연출로 명작이 될 수 있는 것처럼 이 게임도 다양한 요소를 통해 평범한 요소들의 포장을 나름 잘 마무리한 느낌이다.

 

여름 휴가 기간 드라마 하나 정주행하는 것처럼 스토리 강한 게임 하나 잡고 스토리를 감상하 듯플레이하고 싶다면 이 게임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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