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가 개발중인 신작 ‘오버워치2’의 두 번째 비공개 테스트가 종료됐다.
10월 6일 출시 예정인 오버워치2는 전작의 요소를 계승하면서도 PVE콘텐츠를 강화한 게임으로 F2P 버전으로 출시돼 접근성이 더욱 높아졌다. 출시 이후에는 전작과 다르게 시즌제로 운영되며 9주 단위로 신규 영웅, 신규 맵, 신규 모드 등의 콘텐츠 업데이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신규 전장 ‘리우’와 신규 캐릭터 ‘정커퀸’이 추가됐으며 5대5 환경에 더욱 최적화된 비주기적인 밸런스 패치가 진행되며 정식 출시를 위한 막바지 점검이 이루어졌다.
재미와 카리스마 잡은 ‘정커퀸’, 신규 밸런스 패치에 대한 만족도 높아
이번 테스트에서 가장 주목받은 부분이 있다면 단연 신규 캐릭터 정커퀸일 것이다. 오랫동안 신규 캐릭터가 없었던 돌격 영웅이기도 하지만 첫 비공개 테스트에서 추가된 공격 영웅인 ‘소전’에 대한 유저들의 평가가 긍정적이었던 만큼 5대5에서 그 중요도가 엄청나게 높아진 신규 투사 캐릭에 대한 기대감이 컸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커퀸에 대한 평가는 소전보다도 더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오버워치2로 진행되고 있는 현재의 오버워치 리그에서 그 중요도와 성능이 완전히 검증된 것은 아니지만 플레이를 한 대다수의 유저들이 ‘라인하르트’와 ‘윈스턴’을 중심으로 하는 기존의 플레이 패턴의 단조로움을 벗어나게 해줄 난투에 강한 영웅이라는 평가다.
다만 성능에 대한 부분에서는 유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히트 스캔 영웅 수준은 아니지만 기본 공격이 원거리 계열의 산탄 공격인 만큼 궁극기 게이지를 채워나가고 관리하는데 있어서 조작 난이도는 제법 높은 편이라고 볼 수 있는데 여기에 기본 공격은 원거리지만 e스킬이 근접 공격이고 그마저도 즉시 공격이 아닌 만큼 우클릭을 맞추지 못하거나 상대가 거리를 내주지 않으면 사실상 스킬 하나가 봉쇄된 채 싸워야 하는 만큼 부담이 크다는 것이 이유다.
신규 영웅의 추가 다음으로 눈여겨볼 부분은 바로 밸런스 패치다. 사실상 ‘소전워치’라고 불리며 강력함을 뽐냈던 소전과 이번 테스트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여준 정커퀸이 소폭 너프 됐으며 특히, 지원가 캐릭터가 유저들을 지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게임에 변수를 줄 수 있는 역할로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볼만하다.
먼저 모이라의 경우 힐량과 개인 생존 능력이 줄어들었지만 딜 구슬이 범위 약화 효과를 가져다주는 기술로 바뀌었고 힐 구슬과 쿨타임을 공유하지 않기에 적극적인 힐과 딜의 개입이 가능해졌다. 특히 딜 구슬의 경우 구슬 자체의 대미지 보다는 디버프 대상의 대미지를 75% 감소하는 강력한 효과로 인해 뽕검겐지와 같은 당하면 확정 킬이 날 수 있는 상황에서의 엄청난 생존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메르시의 경우는 특유의 힐링 매커니즘으로 인해 상대의 공격에 굉장히 취약해지는 만큼 지난 테스트에서 수호천사를 사용할 경우 자동으로 슈퍼 점프가 가능해지도록 패치가 되었는데 이 부분에 대한 또 한번의 변화가 생겼다. 좁은 장소나 개활지가 아닌 상태에서 시전자의 의지와 상관없이 자동으로 수직 슈퍼점프가 되던 기존 플레이 패턴에서 수호천사의 대상과 접촉 후 쌓이는 게이지를 통해 전후좌우 내 시야와 방향키가 입력되는 곳으로 점프가 되도록 바뀌었는데 수호천사를 이용한 무빙을 통해 적 딜러의 행동을 유도해낼 수 있는 보다 전략적인 플레이가 가능해졌다.
게임이 재미는 있어졌는데…진입장벽 문제 해결을 위한 정답이 필요한 때
이미 지난 테스트에서도 불거졌던 문제지만 6대6에서 5대5로 플레이 인원이 줄어들면서 생겨나는 진입장벽은 여전히 오버워치2가 해결해야 될 과제다. 전작에서는 상대가 지원가, 혹은 공격 영웅을 끊어야 될 때 아군의 돌격 영웅이 디펜스를 하면서 나머지 돌격 영웅 하나가 상대의 합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도록 오펜스를 하는 것이 기본적인 플레이 패턴이었지만 돌격 영웅 한 자리가 사라지면서 오히려 상대의 돌진 플레이에 제대로 대처하기 힘든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 이번 2차 테스트에서도 진입장벽을 높이는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앞서 설명한 지원가들의 사실상 리메이크에 가까운 패치는 플레이 패턴의 다양화도 있지만 인원수가 한 명 줄어들면서 생기는 캐릭터간 상성에 대한 대처의 간극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생존형 패치에 가깝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공격 영웅 역시 다양성 보다는 소전과 트레이서 같이 기동성과 공격력을 갖춘 영웅들만 각광받고 있는 실정이다. 테스트 중 간혹 바스티온이라든지 토르비온, 시메트라 같은 픽을 선택하는 유저들이 있었지만 사실상 유저의 숙련도가 초보를 벗어난 수준이라면 이러한 영웅들을 픽하는 확률은 현저하게 낮아진다. 때문에 2돌격, 1공격, 2지원가나 2돌격, 2공격, 1지원가가 중심이 되는 자유매칭에 대한 유저들의 선호도가 체감적으로 높게 느껴졌다.
결국 나의 피지컬이 부족해도 내 캐릭터가 가진 스킬과 아군 캐릭터의 조합을 통해 어느정도 극복이 가능했던 전작의 게임성이 난전 위주의 피지컬 게임으로 변하는 것은 실력이 있는 유저들에게는 게임의 매력을 잃게 만드는 요소로, 초보 유저들에게는 높은 진입 장벽의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오버워치2의 개발자들이 패치가 없었던 지난 몇 년간 꾸준히 오버워치를 게임을 즐겨온 유저들이 무엇 때문에 게임을 즐겼는지 면밀하게 살펴봐야 될 부분이기도 하다.
성공을 경험한 게임의 차기작을 다시 한 번 성공시키는 것은 게임 업계는 물론,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도 쉽지 않은 도전이다. 출시까지 앞으로 약 3달 남은 오버워치2가 전작의 아쉬움을 달래줄 최고의 차기작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프로게이머는 물론 게임을 즐겨보지 않은 초보들의 의견에도 귀 기울일 수 있는 타이틀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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