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이 펍지 스튜디오 아크 팀에서 개발하고 있는 신작 '프로젝트 아크'를 '지스타 2024'에 출품한다.
'프로젝트 아크'는 탑다운 뷰의 밀리터리 전술 슈팅 게임이다. 개발 기간은 약 1년 가량으로 15명의 소규모 팀이 빠르게 프로토타이핑해 개발, 현재에 이르고 있다.
'프로젝트 아크'의 첫인상은 자연스럽게 크래프톤이 앞서 선보였던 탑뷰 슈팅 게임 '썬더 티어 원'을 떠오르게 한다. 공개 테스트 당시 유니크한 플레이 스타일이 만족스럽고 즐겁게 플레이 했었지만, 아쉽게도 상업적 성공 등 유의미한 흐름으로는 이어지지 못했던 기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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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게임은 탑다운 뷰의 전술 슈팅 게임이라는 명확한 공통 분모가 존재하고, 직접 플레이 해본 뒤에도 여러모로 닮은 점이나 영향을 받은 점이 있다는 느낌도 받았다. 특히 단순히 탑다운 이라는 시점 뿐만 아니라 여러 유니크한 게임 플레이와 특징들이 그렇다.
물론 개발팀이 '썬더 티어 원'과 직접적으로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닐 것이며, 또 직접 플레이 해본 '프로젝트 아크'는 '썬더 티어 원'을 그대로 답습한 게임도 아니었다. 영향을 받은 타 슈팅 게임들을 어떻게 하면 탑다운 뷰 슈팅 게임에서 위화감 없이 구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엿보이는 게임이었다.
코어 시스템은 '배틀그라운드'와 '레인보우식스 시즈' 등 개발진이 영향을 받았다고 밝힌 게임과 함께 서두에 언급한 '썬더 티어 원'에서 상당 부분 영향을 받은 느낌을 준다. 특히 '썬더 티어 원'에서 아쉬웠던 점이나 개선했으면 더 좋았을 요소들에서 여러 교훈을 얻었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썬더 티어 원'에서는 오래 조준할 수록 정확도가 상승하고, 또 고저차가 있는 곳에 조준을 하더라도 어색하지 않았던 기억이다. '프로젝트 아크'에서는 이와 유사하게 3차원으로 날아가는 총알 궤적이 구현돼 있고 조준 부위를 선택해 사격 각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탑다운 뷰 시점의 슈팅 게임에서 어떻게 하면 실력에 따른 차이가 만들어지는 슈팅을 구현할 수 있을지 고민한 흔적이 엿보인다.
특히 이러한 전투 시스템의 색다른 시도는 개발을 이끌고 있는 양승명 PD의 참여작 '야생의 땅: 듀랑고'에서도 찾아볼 수 있던 사례였다.
'야생의 땅: 듀랑고'의 전투는 인간과 거대한 공룡 간의 전투를 그리는 만큼 개발 과정에서 여러 시도가 이루어졌는데, 결과적으로는 예측 기반의 반 턴제 액션 시스템을 갖춰 색다르다는 인상을 심어준 바 있다. '프로젝트 아크'의 액션, 특히 시야와 슈팅 관련에서도 이와 같은 여러 시행착오가 이루어졌을 것으로 생각된다.
시야 시스템, 그리고 팀원과 시야를 공유하는 시스템도 탑다운 뷰 게임에서 생길 수 있는 문제를 해소하고 전략적인 재미를 보다 끌어 올리기 위한 고민의 해답이라는 느낌을 준다. 개발에 있어 FPS나 TPS와는 또 다른 문법과 해석이 요구되는데 이를 잘 소화해낸 것으로 느껴졌다.
플레이어블 캐릭터는 부채꼴 모양의 시야를 갖고 있고, 이 시야로 볼 수 있는 영역과 볼 수 없는 영역이 구분된다. 또 팀원 전체의 시야와 CCTV 및 카메라 드론 등의 시야도 실시간으로 공유되기 때문에 시야를 통한 전략적인 플레이와 근접 총격전에서의 긴장감이 뛰어난 편이다.
개발 과정에서 캐주얼한 게이머들의 원활한 진입, 과도하게 높아지는 진입 장벽을 막기 위한 고민도 엿보인다. 일반적으로 탑다운 뷰 슈팅 게임들은 높낮이를 암묵적으로 배제하는 경향이 있는데, '썬더 티어 원'에서는 이를 오히려 적극 활용한 디테일이 돋보였던 기억이다.
'프로젝트 아크'는 이러한 디테일을 조금 내려놓고 맵을 복층 구조를 채용하지 않고 단층으로 구성, 시야와 구조물 및 파괴 가능한 벽을 사용한 싸움과 심리전이 주가 되는 방향성을 갖고 있다. '썬더 티어 원'이 생각 외로 공간 감각을 요구했던 것과 다르게, '프로젝트 아크'는 보다 평면적인 구성인 만큼 조금 더 시야, 엄폐에 보다 집중해야 하는 구조다.
개발팀이 영향을 받은 게임 중 '레인보우 식스 시즈'가 있는 만큼 공격과 방어 팀 사이에 일어나는 심리전과 전략적 플레이도 매우 돋보이는 요소다.
맵에는 파괴할 수 있는 구조물이나 숙여 이동할 수 있는 구멍 등이 다수 존재하고, 벽을 강화하는 바리케이트나 이동을 방해하는 철조망, 사격을 막아주는 구조물 등 가젯들도 있다. 타 게임에서도 이러한 맵 별 전략이 활발하게 연구되곤 하는데 '프로젝트 아크'에서도 이를 활용한 전략적 재미와 깊이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리하자면 탑 다운 뷰 슈팅 게임이 가지는 다소 단순한 '쏘고 죽이는' 게임성에 반동과 흔들림으로 교전 자체의 재미를 더하고, 폭파 미션에서의 전략적인 플레이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까지 더하면서 보다 깊이 있는 탑 다운 뷰 슈팅 게임이 되었다는 감상이다.
딱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동 시 카메라 조작이 불편하다는 것이었다. 이는 사실 '썬더 티어 원'에서도 공유되는 단점이었는데, 사격 시 조준할 때는 문제될 것이 없었지만 전황을 살펴보거나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카메라를 돌리는 조작이 불편하게 느껴졌다. 좋은 개선 방안이 생겨 게임에 적용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개발 기간이 1년 여로 짧은 편 임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완성도나 게임성은 상당히 준수한 편이다. 긍정적인 사내 테스트 결과에 용기를 얻어 공개를 결정했다는 개발팀의 설명이 있었는데, 향후 이른 시일 내에 공개 테스트나 얼리액세스로 만나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도 함께 적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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