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기획]게임포커스 선정 '2018년 게임산업 이색 어워드', '게임 타이틀' 부문

등록일 2018년12월27일 09시25분 트위터로 보내기

 

2018년도 이제 며칠 밖에 남지 않았다. 올해도 게임산업은 '다사다난'이라는 사자성어가 참으로 잘 어울리는 한 해였다.

 

먼저 2018년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플랫폼을 주름잡은 명작 타이틀이 대거 발매되어 사랑을 받았다. 특히 콘솔 플랫폼에서는 '갓 오브 워', '몬스터헌터', '레드 데드 리뎀션', '어쌔신크리드', '콜 오브 듀티' 등 굵직한 IP 기반 게임들이 1년 내내 연달아 발매되며 유저들의 지갑을 얇게 만들었다.

 

이 외에도 올해는 '보는 게임'이 본격적으로 떠오르면서 '유튜브'와 '트위치', '아프리카TV' 등 동영상 및 스트리밍 플랫폼을 등에 업고 성장한 인플루언서들의 영향력이 그 어느 때보다도 커진 한해이기도 했다. 특히 올해 '지스타 2018'에서는 현장에 참석한 인플루언서와 유튜버들의 인기가 높아, 지난해 '지스타 2017'과는 사뭇 달라진 현장 분위기가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또한 2018년에는 WHO의 '게임 장애' 질병 분류 이슈, 국내 게임업계 사상 첫 노조 설립, 중국의 판호 미발급과 다양한 온라인게임 규제 방안, 아시안게임 e스포츠 시범 종목 채택 등 국내외를 아울러 게임업계를 들었다 놨다 했던 크고 작은 이슈들이 있었다.

 

연말을 맞아, 게임포커스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2018년 게임업계를 관통한 주요 키워드, 그리고 수많은 이슈를 몰고 다녔던 게임에 색다른 상을 수여하는 '이색 어워드' 기획을 준비했다. 우선 이번 첫 번째 기사에서는 2018년 국내외에서 이슈가 됐던 게임들을 살펴보고, 각 게임에 어울리는 상을 선정해 봤다.

 

그치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플레이해주지 않는걸! '그치만 오니쨩' 상 / '포트나이트'
'아르마3'와 'H1Z1'의 모드로 출발한 배틀로얄 장르는 '배틀그라운드'가 출시되면서 전 세계적인 흥행 돌풍을 몰고 왔다. 최고 동시 접속자 수 340만 명을 기록했던 '배틀그라운드'의 흥행 이후, 이제는 한 명만이 최후의 승리자가 되는 생존 경쟁 룰이 어색하지 않은 시대가 됐다.

 

배틀로얄 장르 붐은 한동안 이어졌고, 많은 게임사들이 배틀로얄 장르의 게임과 각종 모드를 선보이며 유저 몰이에 나섰다. 에픽게임즈도 그러한 후발주자 중 하나였다. 하지만 형보다 나은 아우가 탄생하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크게 성공한 '포트나이트'는 수 많은 후발주자 중 하나였음에도 불구하고 현존하는 최고의 배틀로얄 슈팅 게임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2018년 기준 플레이어 2억 명, 전세계 동시 접속자 수 830만 명. 글로벌 인기 게임으로 급부상한 '포트나이트'의 성적표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포트나이트'의 성적이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고 있다. 에픽게임즈는 '지스타 2018'의 메인 스폰서를 담당하고, 헐리우드 배우인 크리스 프랫을 내세우면서 본격적으로 게임 이름 알리기에 나섰지만 아직은 부족한 상황.

 

특히 막대한 대회 상금 중 한국인이 가져갈 금액은 0원이라거나, 상대해 본 게이머 중 한국 게이머들이 제일 쉬웠다며 'EASY', '포린이'라고 도발하는 내용의 CF는 국내의 경쟁적이고 지기 싫어하는 게이머들의 정서를 잘 짚어냈다고 호평을 받았으나, 정작 게임의 흥행과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어 아쉬움을 남긴다.

 

 

'포트나이트'의 부진한 성적에는 다양한 분석이 뒤따르고 있다. 한때 '제2의 국민게임'이라 불리우며 PC방 점유율 40%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배틀그라운드'의 선점 효과, 국내 게이머들이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카툰풍의 그래픽, 익숙하지 않은 건설 시스템에 따른 거부감 등 그 분석과 이유도 복합적이다.

 
한편, 에픽게임즈코리아의 박성철 대표는 최근 개최한 자선 대회 '포트나이트 코리아오픈' 현장에서 '포트나이트'를 돌솥뚝배기에 비유했다. 처음에는 눈에 띄는 성적이 나오지 않아도, 한 번 끓기 시작하면 인기가 높아질 것이라는 이야기다. 게임포커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크게 성공한 '포트나이트'가 국내에서도 돌솥뚝배기처럼 인기를 끌어올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그치만 오니쨩' 상을 수여한다.

 

'이것이 콘솔 게임이다: 희망편' 상 / '갓 오브 워'
최근 멀티플레이 위주의 콘솔 게임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나 '마블 스파이더맨',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 등 스토리와 모험을 중심으로 한 싱글 플레이 위주의 게임들도 다수 출시되며 게이머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그리고 올해 이러한 싱글 플레이 게임의 중심에는 '갓 오브 워'가 있었다.

 



 

'갓 오브 워'는 정식 넘버링 기준으로 네 번째 작품이자, 이전 시리즈의 배경이었던 그리스 신화 세계관에서 벗어나 북유럽 신화를 배경으로 개발된 타이틀이다. '갓 오브 워'는 전작의 후광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부담감, '라스트 오브 어스'나 '다크소울' 시리즈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게임 스타일의 변화, 고증 상 접점이 없는 새로운 무대 등 다양한 변수와 불안 요소를 이겨내고 크게 성공했다.

 



 

오랜 만에 돌아온 '갓 오브 워'는 북유럽 신화의 '아스가르드'를 배경으로 한 몰입도 높은 스토리, 오만한 복수귀에서 아버지로 한 단계 성장한 '크레이토스'의 성공적인 컴백, 변화를 꾀하면서도 정체성은 버리지 않은 전투와 압도적인 그래픽 및 OST 등으로 무장해 출시 3일 만에 글로벌 310만 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게임포커스가 콘솔 게임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당당하게 보여준 '갓 오브 워'에 '이것이 콘솔 게임이다: 희망편' 상을 수여한다.

 

'녀석의 몸에 생기가 돌아온다' 상 / '록맨 11'
다음으로는 캡콤의 액션 플랫포머 게임 '록맨 11'이 '녀석의 몸에 생기가 돌아온다' 상의 주인공이 됐다. '록맨 11'은 캡콤의 대표 인기작 중 하나인 '록맨' 시리즈의 최신작이자, 정식 넘버링 전작인 '록맨 10' 이후 무려 8년 만에 출시된 타이틀이다.

 



 

'록맨 11'의 출시 이전 정신적 후속작을 자처한 이나후네 케이지의 '마이티 넘버 나인'이 출시되었다. 하지만 클라우드 펀딩으로 모인 40억 원이라는 금액에 비해 매우 낮은 완성도로 '록맨' 팬들에게 많은 원성을 샀다. 이와 함께 이렇다 할 후속작을 내놓지 않았던 캡콤도 '개껌'이라며 함께 욕을 먹었던 것은 덤.

 



 

하지만 오랜 만에 돌아온 '록맨 11'은 그야 말로 완벽히 시리즈의 부활을 알린 타이틀이 되었다. 특히 초보자를 위한 난이도 조절과 고수를 위한 챌린지 모드, 새롭게 추가된 '더블 기어 시스템'을 활용한 깔끔한 레벨 디자인, 보스를 잡아 획득하고 적재적소에 활용해야 하는 무기 시스템 등을 갖추고 있어 완성도 측면에서 매우 뛰어나다는 평을 받았다.

 

게임포커스는 '바이오하자드7'의 출시와 함께 환골탈태한 캡콤의 기조가 그대로 이어진 '록맨 11'에 '녀석의 몸에 생기가 돌아온다' 상을 수여한다.

 

'네가 뭘 좋아할지 몰라서 다 준비 했어' 상 / '로스트아크'
게임 이름과 같이 국산 온라인 게임의 '마지막 방주'가 될 것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던 PC MMORPG의 마지막 희망,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가 '네가 뭘 좋아할지 몰라서 다 준비 했어' 상에 선정됐다.

 



 

2010년 초중반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성장한 모바일게임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PC 온라인게임 시장은 다소 위축됐다. 특히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장르였던 PC MMORPG는 '리그 오브 레전드'와 '오버워치', '배틀그라운드' 등 멀티플레이 위주의 게임들이 크게 흥행하면서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갔다. 그 사이에도 많은 PC MMORPG들이 출시되었지만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2014년 처음 공개된 '로스트아크'는 말 그대로 '마지막 희망'으로 떠올랐다. 무려 7년 동안 천억 원의 개발비가 들어간 '로스트아크'는 첫 공개 당시부터 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켰고, 세 차례의 대규모 CBT를 거쳐 지난 11월 7일 OBT를 시작했다.

 



 

서비스를 시작한 첫 날 '로스트아크'의 동시 접속자 수는 25만 명을 기록했으며, 이어 일주일 만에 35만 명을 넘어서며 아직 식지 않은 MMORPG 장르의 인기를 과시했다. 뿐만 아니라 PC방 점유율도 폭발적으로 상승해 2위를 기록하고 있는 '배틀그라운드'에 이어 3위에 안착 후 현재까지도 순항하고 있다.

 

'인간이 미안해' 상 / '몬스터헌터 월드'
상반기 콘솔 시장을 '쌍끌이'한 타이틀을 꼽으라면 의심의 여지 없이 '갓 오브 워'와 '몬스터헌터 월드'일 것이다. '몬스터헌터 월드'는 캡콤의 대표 헌팅 액션게임 '몬스터헌터' 시리즈의 최신작으로, 올해 1월 말 콘솔 플랫폼으로 우선 발매되어 PS4 품귀현상마저 일으킬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또한 지난 8월에는 PC 버전으로도 발매되어 스팀 최고 동시 접속자 30만 명을 기록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시리즈 15주년을 한 해 앞두고 발매된 '몬스터헌터 월드'는 특유의 묵직한 손맛을 자랑하는 '헌팅 액션'과 14종에 이르는 다양한 무기, 그리고 몬스터의 소재를 갈무리해 장비를 만든다는 게임의 핵심 재미 요소를 그대로 계승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그래픽부터 편의성까지 모든 부분에서 대폭 일신해, 기존 시리즈의 골수 팬은 물론이고 처음 입문하는 게이머들에게도 크게 호평을 받았다.

 



 

새로이 환골탈태한 '몬스터헌터 월드'는 일본 내수용 게임이라는 불명예스러운 평가에서 완전히 벗어나, 전 플랫폼 총합 누적 판매량 천만 장을 기록하며 캡콤의 타이틀 중 최다 판매량을 갱신했다. 여기에 최근 캡콤은 특별 생방송을 통해 일명 'G급' 대규모 확장팩인 '아이스본'과 CDPR의 액션 게임 '위쳐3: 더 와일드 헌트'와의 콜라보레이션 등을 공개하며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게임포커스가 주인공을 포함한 제5기단의 반인륜적이고 무차별적인 신대륙 개척을 규탄하고자 하는 뜻을 담아 '인간이 미안해' 상을 수여한다.

 

'여러분의 관심사와 흥미를 빅데이터로 분석하여' 상 /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
올해는 유독 블록버스터급 IP 콘솔게임들이 다수 출시되면서 치열하게 경쟁한 한 해였다. 특히 상반기에는 '몬스터헌터 월드'와 '갓 오브 워'가 발매되어 PS4 품귀 현상이 일어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유명 IP를 기반으로 한 타이틀 외에 상반기에는 또 하나의 타이틀이 이목을 집중시켰다. 다름아닌 퀀틱드림의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이 그 주인공.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은 '헤비 레인'과 '비욘드: 투 소울즈'로 국내에서도 널리 알려져 있는 퀀틱드림의 타이틀이다.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은 안드로이드와 인류가 섞여 공존하는 2038년 미국의 디트로이트 시를 배경으로, 안드로이드가 겪는 인간과의 대립과 갈등 그리고 철학적 고민을 첨예하게 그려냈다. 뿐만 아니라 퀀틱드림의 특징인 다양한 선택지 및 분기와 QTE를 통해 플레이어가 직접 선택하는 인터렉티브형 게임으로 호평을 받았다.

 

안드로이드 마커스와 코너, 카라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기를 기원하며, '여러분의 관심사와 흥미를 빅데이터로 분석하여' 상을 수여한다.

 



 

'무법자여, 서부행 급행열차를 타라' 상 / '레드 데드 리뎀션 2'
'갓 오브 워'와 '몬스터헌터 월드'가 상반기 콘솔 시장을 견인했다면, 하반기에는 '레드 데드 리뎀션 2'가 있었다. 8년 만에 돌아온 후속작 '레드 데드 리뎀션 2'는 시기상으로 전작보다 앞선 이야기를 다룬 프리퀄이다. 1899년 점차 산업화, 문명화 되어가고 있는 미국 서부의 개척 시대를 배경으로, 반 더 린드 갱단에 속한 '아서 모건'이 되어 다양한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담았다.

 



 

게임은 전작의 배경이 되는 이야기를 훌륭하게, 또 몰입감 넘치게 잘 풀어냈으며 이를 뒷받침하는 뛰어난 OST도 극찬을 받았다. 물론 굉장히 무겁고 불편한 조작감과 지나치게 길고 지루한 이동시간 등 단점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올해 최다 'GOTY'를 수상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뛰어난 게임 임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레드 데드 리뎀션 2'는 발매 3일 만에 7억 2,500만 달러(한화 약 8,260억 원)의 수익을 올리며 호조의 판매량을 보인 타이틀. 특히 앞서 소개한 '갓 오브 워'와 '레드 데드 리뎀션 2'가 'GOTY 2018' 최다 수상을 놓고 혈전을 벌이고 있어, 누가 영예의 최다 'GOTY'를 가져가게 될지 그 결과 또한 주목된다.

 

'내가 제일 잘 나가' 상 / '검은사막 모바일'
올 한해 출시됐던 모바일게임 중 큰 영향력을 보여준 게임으로는 '검은사막 모바일'을 꼽을 수 있다. 올해 2월 서비스를 시작한 '검은사막 모바일'은 펄어비스가 개발한 PC MMORPG '검은사막' IP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MMORPG다. 자체 개발 엔진인 '데저트 엔진'의 뛰어난 그래픽과 MMORPG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최고 수준의 액션이 호평을 받으며 인기를 끈 타이틀이기도 하다.

 



 

'검은사막 모바일'이 출시되기 이전, 이미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는 '리니지2 레볼루션', '리니지M' 등 다수의 MMORPG들이 매출 순위 상위권에 자리를 잡은 상황이었다. 또한 '검은사막 모바일'이 출시된 2월 이후, '뮤 오리진2', '라그나로크M' 등의 신작 MMORPG들이 다수 출시되며 경쟁작들의 공세도 이어졌다.

 

그러나 '검은사막 모바일'은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빠르게 매출 순위를 끌어올리며 신흥 강자로 급부상했다. 이후에도 '카이저', '다크에덴M', '오크: 전쟁의 서막' 등 새로운 MMORPG들이 다수 등장했지만 '검은사막 모바일'은 꾸준히 성적을 내며 펄어비스의 올 한해 실적을 견인했다.

 



 

뿐만 아니라 '검은사막 모바일'은 '2018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통령 상인 영예의 대상을 포함해 총 6관왕에 오르면서 올 한해를 알차게 보냈다. 최근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 '각성'을 선보이며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는 '검은사막 모바일'이 지금과 같은 기세로 롱런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게임포커스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24. 4.10일 실시되는 제 22대 국회의원 선거와 관련 선거 운동기간(24. 3.28일 - 4.9일) 중 모든 기사에 대하여 댓글을 차단합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취재기사 기획/특집 게임정보

화제의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