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술과 탐험을 두 축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코에이테크모 게임즈의 '아틀리에' 시리즈 첫 작품, '마리의 아틀리에'가 리메이크되어 최신 기기로 출시됐다.
13일 출시된 '마리의 아틀리에 Remake ~잘부르그의 연금술사~'는 시리즈의 기념비적 첫 작품의 핵심 요소를 남기면서 최신 그래픽과 시스템을 도입한 작품으로, 한국 팬들을 위해 한국어화되어 일본과 동시에 발매됐다.
'아틀리에' 시리즈는 오랫동안 특유의 게임성과 매력적인 캐릭터들, 스토리로 사랑받았지만, 특히 최신 시리즈인 '비밀' 시리즈('라이자의 아틀리에' 3부작)로 팬이 크게 늘어났다.
코에이테크모에서는 시리즈 저변이 넓어진 시점에서 시리즈 첫 작품인 '마리의 아틀리에'를 리메이크 개발하기로 결정해 새롭게 '아틀리에' 시리즈에 진입한 팬들과 과거 즐긴 기억을 가진 팬들을 모두 기쁘게 만들었다.
'아틀리에' 시리즈를 책임진 호소이 준조(細井 順三) 프로듀서에게 리메이크를 결정한 이유와 리메이크하며 남기고 싶었던 것, 추가하고 싶었던 점 등을 직접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호소이 프로듀서는 '아틀리에' 시리즈 팬으로 입사해 시리즈를 책임지는 입장이 된 인물. '루루아의 아틀리에' 등 전작들로 기자와 인터뷰를 진행한 적이 있으며, KPOP 팬으로 알려져 있다.
'라이자' 인기로 늘어난 팬들에게 시리즈 원점 보여주고 싶었어
이혁진 기자: 가장 먼저 '마리의 아틀리에'를 리메이크하기로 결정하게 된 경위를 들려주시기 바랍니다
호소이 PD: 최근 '비밀' 시리즈 등을 계기로 '아틀리에' 시리즈 자체에 관심을 가져 주시는 유저들이 매우 늘어났습니다. 그러한 '마리'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에게 시리즈의 원조가 어떤 것이었는지 알려드리기 위해 시리즈 25주년의 큰 특별 타이틀로 '마리의 아틀리에'를 리메이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마리의 아틀리에' 리메이크에서 원작의 어떤 부분을 남기려 했나요
호소이 PD: '마리의 아틀리에'의 가장 큰 매력은 높은 자유도입니다.
최근 '아틀리에' 시리즈는 스토리를 주축으로 한 RPG의 측면이 강하지만, '마리'는 아이템 조합을 중심으로 한 시뮬레이션 요소가 강해서 플레이어는 스토리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행동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25년 전에 나온 타이틀이기도 하여 최근 '아틀리에' 시리즈와 비교하면 여러 사양이 심플하기는 하지만, 심플한 사양과 높은 자유도가 '마리'가 가진 장점이자 특징이기 때문에 그 부분은 바꾸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렇다면 리메이크에서 새롭게 추가한 요소들은 어떤 게 있나요
호소이 PD: 시스템 면에서 크게 추가되는 요소는 '무기한 모드'와 '잉그리드 선생님의 과제'가 있습니다.
'무기한 모드'는 졸업 기한을 신경 쓰지 않고 즐길 수 있는 모드입니다. 통상 모드라면 게임을 시작하고 5년이 지난 시점에서 강제로 졸업시험이 끝나며 엔딩을 맞이하지만, '무기한 모드' 중에는 6년째 이후에도 자유롭게 즐길 수 있습니다. 6년째 이후에는 원하는 타이밍에 졸업시험을 마칠 수 있으며, 그 시점의 성과에 따른 엔딩을 볼 수 있습니다.
'잉그리드 선생님의 과제'는 플레이어의 행동 지침을 제시해주는 기능입니다. 이것은 잉그리드 선생님이 정기적으로 과제를 내고, 그것을 달성하면 졸업시험 클리어에 보탬이 되는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 캐릭터들과의 신규 교류 이벤트도 추가되었습니다. 주된 내용으로는, 동료와의 교류를 돈독히 하거나 선생님이 마리의 일하는 모습을 평가하는 것 등이 있습니다. 대체로 캐릭터의 묘사를 늘리고, 세계관의 몰입감을 높이고자 추가한 요소이기 때문에 잘부르그의 세계를 더욱 즐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외에도 공방의 외관을 변경하거나, 최근 '아틀리에'에서도 호평을 받은 '포토 모드'를 추가하는 등 즐길 거리를 여러 가지 추가했습니다.
어린 시절 즐긴, 나이를 먹은 팬들이 많은 한편 근래 인기를 얻은 '라이자의 아틀리에' 시리즈로 접한 유저들도 있어 밸런스를 잡기 힘들었을 텐데 어떤 타깃을 생각하고 개발했는지 궁금합니다
호소이 PD: 말씀하신 대로 게임의 밸런스를 잡는 것은 힘들었지만, 이번 작품을 개발하면서 가장 중시한 것은 '마리'를 처음 플레이하는 분들도 쾌적하게 즐기고, 동시에 오리지널 버전의 팬들도 만족할 수 있도록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당시의 분위기와 게임의 체험을 얼마나 해치지 않고 현대에 맞춰 리메이크할 것인지에 대한 부분에 매우 공을 들였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고참 팬들과 신규 팬들에게 각각 어필하고 싶은 요소는 어떤 부분인가요
호소이 PD: 고참 팬 여러분에게는 먼저 현대식으로 일신된 3D 잘부르그와 마을 주민들을 즐겨주셨으면 합니다. 오리지널 버전의 모습을 남긴,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세계관으로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므로 기존에 플레이하신 분들만의 신선함과 충격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전투, 조합, 채집 등도 더욱 쾌적해졌으며, 캐릭터들과의 새로운 교류 이벤트나 화려한 전투 연출 등을 즐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신규 팬 여러분은 시뮬레이션 요소가 주축인 '마리'는 현대의 '아틀리에' 시리즈와는 다르기 때문에, 처음 플레이했을 때는 당황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분들을 위해 '무기한 모드'나 '잉그리드 선생님의 과제' 등의 신규 요소, 그리고 튜토리얼을 알차게 준비했기 때문에 '마리'의 플레이 방법에 금방 익숙해져 '아틀리에'의 원조를 즐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마리의 의상은 세계관과 캐릭터성에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이라 유지 결정
캐릭터를 근래 작품들과 달리 미니 캐릭터로 표현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호소이 PD: 이번 작품은 당시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고 현대식으로 리메이크한다는 콘셉트로 개발했기 때문에 비주얼 면에서도 그 방침을 의식해 오리지널 버전 미니 캐릭터의 감각을 답습한 디자인으로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라이자'처럼 등신이 높은 캐릭터로 만들지에 대해서 논의를 했는데, 그렇게 만들면 지금의 '아틀리에'와 같은 RPG의 이미지를 가지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마리'는 근래의 타이틀과 비교하면 시뮬레이션의 색이 강하기 때문에 겉모습에서 받는 이미지와의 갭이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오리지널 버전에 가까운 등신으로 3D화를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마리의 의상 등이 수정되는 것 아닌가 우려(?)했는데 그대로 유지됐더군요. 수정 검토 자체가 없었던 건가요
호소이 PD: 본 작품은 그 당시의 비주얼 이미지를 현대식으로 리메이크한다는 콘셉트로 개발했습니다. 또 기존 디자인이 '마리'의 세계관이나 캐릭터성에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마리의 아틀리에'는 음악도 참 좋은 게임이었는데, 새로운 곡이나 편곡이 많이 들어가는지, 오리지널 곡도 다 포함되는지 궁금합니다
호소이 PD: '마리의 아틀리에 Remake'에는 오리지널 버전의 모든 악곡을 어레인지해서 수록했습니다. 또 오리지널 버전의 악곡도 수록되어 있으며, 리메이크 버전과 오리지널 버전의 악곡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습니다.
시리즈 전부 스토어에 늘어놓는 것이 목표, '에리' 이후도 가능성 있어
아무래도 팬 입장에서는 '에리의 아틀리에' 등 초기 작품들이 이어서 리메이크될 것이라 기대할 수 밖에 없는데요
호소이 PD: 확실한 것은 말할 수 없지만, 가능성은 있습니다!
'마리'부터 시작되는 '아틀리에' 시리즈를 스토어에 쭉 늘어놓는 것이 하나의 목표입니다. 부디 응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통'(타루)은 누구의 생각이었는지, 왜 이게 전통으로 정착되게 되었는지 전부터 궁금했습니다. 설명 가능하신가요
호소이 PD: '통'은 원래 개발 과정에서 구현 확인용 텍스트였습니다. 25년전 개발 당시 '마리의 아틀리에'를 풀보이스로 만들게 되면서 작은 장난 반의 마음으로 '통'에도 음성을 넣어 본 것이 시발점입니다.
'통'을 눌렀을 때 나오는 메시지에 음성이 재생되면 캐릭터의 매력을 돋보이게 할 수 있었고, 유저의 반응도 좋았기 때문에 그 후에 발매되는 타이틀에서도 '통'이 계승되었습니다.
한국 게이머들이 인터뷰를 한다면 고맙다고 전해달라는 요청을 많이 해 오더군요. 한국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마지막으로 부탁드립니다
호소이 PD: 고맙다는 말을 해 주셔서 정말로 감사할 따름입니다. '마리의 아틀리에 Remake'는 당시의 분위기와 재미를 소중하게 여기면서 현대인들도 쉽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리메이크했으니, 이번 기회에 꼭 '아틀리에' 시리즈의 원조를 체험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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