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이름은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추리게임 명작 '역전재판' 시리즈의 타쿠미 슈가 제작한 독특한 추리 게임 '고스트 트릭'의 리메이크 버전이 지난 달 말 한국어 번역 작업을 거친 후 출시됐다.
고스트 트릭은 도시 한구석에서 목숨과 기억을 빼앗기지만 영혼이 되어 깨어난 주인공이 영혼이 소멸하는 다음 날 아침까지 자신이 살해된 경위와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한 단서를 추적해 나가는 게임이다.
특히 플레이어는 미스터리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죽은 이들의 시간을 뒤로 돌리고 영혼을 다양한 사물에 빙의해 사물을 조작하고 운명을 바꿀 수 있다.
역전재판에서 반전이 존재하는 스토리와 전개로 마니아를 대거 양산한 타쿠미 슈 개발자의 신작 고스트 트릭을 즐겨보았다.
모든 것은 나의 죽음에서 시작됐다
플레이어가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보는 장면은 수상한 남자가 처음보는 여자를 협박하는 장면과 그 사이 이상한 자세로 누워 있는 붉은 정장 차림의 남자다.
그리고 이 게임의 주인공이자 플레이어는 둘 사이에 가운데 껴서 이상한 자세로 누워 있는 아니 정확히 말하면 죽어 있는 남자라고 할 수 있다.
플레이어는 죽은 후 내가 누구인지, 왜 죽었는지 등등 모든 기억을 잃은 상태로 영혼만 움직일 수 있다. 이 상태로 영혼이 완전히 소멸하는 다음 날까지 모든 미스터리를 풀어야 한다.
이 게임의 스토리를 보면 역전재판의 스토리와 여러 부분에서 공통점을 확인할 수 있다. 먼저 역전재판은 제목에서 알 수 있다시피 불리한 재판 상황을 일발역전으로 뒤집을 수 있는 반전 요소를 가진 스토리를 가진 게임이다.
여기에 스토리의 재미를 높이기 위해 일상에서는 보기 힘든 비상식적인 행동을 자주하는 인물들은 덤이다.
이 게임 또한 역전재판만큼 예상치도 못한 스토리적인 반전 요소가 가득하다.
앞서 말했다시피 게임 시작부터 주인공이 죽은 상태로 시작한다는 흔치 않은 시작 방식부터 주인공 및 주인공을 죽인 범인의 정체 등 이 게임에서는 여러 반전 요소 등이 존재한다.
아울러 주인공은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원래라면 죽었어야 하는 존재들을 살리게 되는데 그러면서 달라지는 미래의 스토리 또한 흥미진진하다. 여기에 역전재판에서처럼 개성 강한 인물들은 이 게임의 스토리적인 재미를 높여주는 일등공신이라 할 수 있다.
죽었기에 주어진 4분의 시간과 빙의 능력
이 게임은 시작할 때부터 죽어 영혼이 된 상태로 게임이 시작해 영혼 상태이기에 할 수 있는 능력들을 발휘하게 된다.
가장 먼저 주인공의 핵심 능력은 빙의이다. 주인공은 영혼이 있는 주변의 사물에 빙의해 사물이 할 수 있는 행동을 해 상황을 바꿀 수 있다. 예를 들면 서랍 문에 빙의 해 서랍 문을 열거나 우산에 빙의해 우산을 펼치는 등의 행동을 진행돼야 하는 일을 막거나 반대의 경우 등으로 상황을 바꾸는 것.
이 능력은 또 다른 능력인 죽은 자의 4분 전으로 돌아가 미래를 바꾸는 능력과 이어지게 된다.
플레이어는 본인의 시체를 제외하고 죽은지 얼마 안된 시체의 빙의해 시체가 죽기 4분 전에 벌어진 일을 확인하고 빙의 능력을 사용해 미래를 바꿔 시체를 다시 살릴 수 있다. 그 과정을 통해 주인공은 자신의 죽음과 관련된 숨겨진 이야기를 확인하고 미스터리를 조금씩 풀어나가는 것이다.
아무래도 4분 내에 미래를 바꿔야 한다는 점에서 처음 게임을 할 때는 압박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4분을 초기화 하는 방법이 매우 쉬우므로 부담없이 나의 플레이에서 어떤 부분을 놓쳤고 수정할 부분은 어느 부분인지를 천천히 확인하고 플레이하면 된다.
개인적으로 게임을 하면서 그런데 영혼인데 다른 지역으로 이동은 어떻게 하나 궁금했는데 이동은 전화에 빙의해 전화선을 따라 전화를 건 상대가 있는 곳으로 옮겨간다는 신박한 설정으로 해결한 것도 다소 놀라웠다.
현 세대 기기에 맞게 진화된 게임
역전재판은 텍스트 위주의 게임이기는 하지만 게임을 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배경음악이 의외로 쏙쏙 들어오는 게임이었는데 고스트 트릭도 마찬가지로 배경음악의 중독성이 높은 편이었다.
특히 미래를 바꾸기 위해 주어지는 4분 동안 나오는 배경음악은 긴박한 주인공의 마음을 잘 대변해주는 느낌이었는데 여기에 시간이 몇 초씩 흘렀다는 안내까지 나오면 나도 모르게 눈이 빠르게 움직이고 패드를 쥔 손에 힘을 줄 정도였다.
고스트 트릭의 오리지널 배경 음악은 스기모리 마사카즈가 제작했지만 이번에 출시된 리메이크작에서는 오리지널 곡 외에도 역전재판 시리즈에도 참여한 키타가와 야스마사가 게임에 등장하는 37종의 배경음악을 새롭게 편곡했다.
그렇기 때문에 새롭게 편곡한 버전에서는 역전재판의 감성을 더 느낄 수 있어 새롭게 편곡한 곡이 마음에 맞으면 편곡 버전을, 만약 원작을 즐겨본 유저 중 오리지널 곡의 스타일이 자신에게 더 맞다면 오리지널 곡을 선택해서 게임을 즐기면 된다.
이 외에도 고스트 트릭은 현 세대 기기에 맞춰 그래픽 품질을 업그레이드했으며 게임 진행에 따라 다양한 일러스트와 BGM을 수집하는 컬렉션 기능 등을 게임에 추가했다.
이 외에도 스마트폰 버전에서 호평 받은 '고스트 퍼즐'과 '챌린지' 이 기능이 이번 버전에서도 등장한다. '고스트 퍼즐'에서는 움직이는 피스를 교체해 본 작품의 한 장면을 재현하는 퍼즐을 완성할 수 있으며, '챌린지'에서는 설정된 다양한 조건을 달성하는 파고들기 요소를 제공한다.
이미 대히트작으로 개발 역량을 인정 받은 개발자가 자신의 역량을 십분 발휘한 결과물이란 이런 것이다를 제대로 입증한 듯한 고스트 트릭.
다만 주요 소재와 전개가 다를 뿐 무거운 주제를 가졌음에도 너무 어둡지 않은 분위기, 오히려 과장된 인물의 행동을 통한 다소 유머러스한 스토리 전개 방식, 그럼에도 깊이 있는 스토리 등 게임의 전체적인 방향성과 느낌은 역전재판과 많이 흡사한 느낌이었다.
물론 역전재판을 즐겁게 즐긴 기자 같은 유저라면 “오히려 좋아”라고 생각하고 즐겁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기에 추리 게임을 좋아하고 역전재판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가진 유저라면 고스트 트릭을 한번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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