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 시리즈 35주년 기념작인 '이스10 노딕스'가 9월 28일 일본 발매일에 맞춰 한국어판 동시 발매가 확정되어 국내 팔콤 팬들은 물론 액션 RPG 마니아들의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이스10 노딕스'(이스 X -노딕스-)는 일본의 RPG 명가 팔콤을 대표하는 액션 RPG 시리즈 '이스' 시리즈 최신작으로, 시리즈 35주년 기념작으로 개발되고 있다. 플레이스테이션4, 플레이스테이션5 및 닌텐도 스위치 버전이 나올 예정이며 클라우디드 레오파드 엔터테인먼트(CLE)의 노력으로 한국어판의 일본과 동시 발매가 확정된 상태이다.
발매를 한달여 앞둔 상황에서 CLE의 협력을 얻어 '이스10 노딕스'를 한발 먼저 플레이해 봤다. 이번에 플레이한 부분은 초반부의 챕터 3까지로, 주인공 아돌이 혼자 필드를 탐색하고 보스전까지 진행하는 부분과 히로인 카쟈와 콤비를 이뤄 진행하는 부분을 고루 플레이해볼 수 있었다.
챕터마다 필드에서 일반적인 적들에 섞여 조금 강한 적이 나와 긴장을 유지시켜 줬으며, 중간 보스가 나오기도 했다. 챕터 마지막에는 보스전이 기다리고 있는데, 상당히 어려운 느낌을 줬다.
팔콤 콘도 대표는 이에 대해 "게임에 익숙하지 않아서 더 어렵게 느끼는 것으로, 전작보다 특별히 더 어려워지지는 않았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시리즈를 쭉 플레이해 온 입장에서는 전작보다 체감 난이도가 꽤 높았다.
'이스10 노딕스'에서 처음 추가된, 두 캐릭터를 한번에 조작해 방어, 공격을 수행하는 '콤비 모드'를 제대로 다룬다면 난이도가 내려갈 것 같은데, 이 부분은 출시 후 확인해봐야할 것 같다.
'이스10 노딕스'의 기본 구조는 배를 거점으로 해상전을 수행하며 이동해 섬을 발견하고, 그 섬에 상륙해 필드를 탐색하고 섬의 보스와 대결하는 형태로 되어있다. 이번 시연에서는 해상전은 플레이할 수 없었는데, 전체 콘텐츠 중 해상 콘텐츠와 육상 콘텐츠의 비중은 3대7 정도라고.
시원시원한 필드전투와 탐색, 맵 구석구석 뒤져보는 재미 있었어
'이스10 노딕스'의 필드는 오소독스한 JRPG 스타일 그대로이다. 군데군데 적 무리가 있고, 구석구석 보물상자가 배치되어 있다. 기믹과 점프를 잘 활용해 탐색을 이어가야 하며 보물상자 주변에는 조금 강한 적이 배치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필드에서의 전투는 전작들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느낌이다. 두 캐릭터를 동시에 조작하는 콤비 액션을 쓰지 않고 캐릭터 하나만 계속 조작해도 무리없이 진행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필드에 배치된 적들은 시원시원하게 쓰러뜨릴 수 있으며, 스킬을 잘 활용하면 전투가 더 쉬워진다. 드문드문 배치된 강한 적을 상대할 때만 잠시 콤비 모드를 사용하면 되는데, 굳이 콤비 모드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쓰러뜨리는 게 어렵지 않은 수준이었다.
팔콤 게임들은 막다른 길에 보물상자를 배치해줘서 다 가봐야 하는, 사실상 일직선 구성의 맵을 가진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도 그렇다. 탁 트인 공간으로 보이지만 맵의 끝자락이나 점프를 활용해야 갈 수 있는 곳 등에는 어김없이 보물상자가 배치되어 있으니 열심히 찾아봐야할 것이다.
특히 팔콤 게임들은 트로피에서 '모든 상자를 열었다' 같은 조건을 거는 경우가 많으니 조금 신경을 써야할 것 같다.
어려운 보스전, 콤비 모드를 마스터하자
보스전은 중간보스를 제외하고 두 보스와 대결해 봤는데, 양쪽 모두 상당히 어렵다는 인상을 받았다. 패턴이 복잡하진 않았는데 체력이 많고 회피와 방어를 적절하게 사용해야 해서 집중력을 요구했고, 전투 시간이 꽤 길었다.
특히 두번째로 대적한 거대한 벌레 형태의 보스는 체력이 일정량 이하로 내려가면 패턴이 바뀌는데, 콤비 모드로 방어해야 공격을 막아낼 수 있어서 조금만 실수해도 큰 피해를 입게 됐다.
앞서 인간형 보스전도 콤비 모드 방어와 공격을 적절히 사용해야 했지만, 아직 솔로 모드로도 클리어 가능하다는 느낌이었다면 여기서는 '콤비 모드 충분히 익혔지? 본격적으로 가 보자'는 팔콤 개발진의 메시지가 담긴 느낌을 받았다.
조작하던 캐릭터가 쓰러져도 동료 캐릭터로 살려줄 수 있고(체력을 깎아 살리는 형태) 회복 아이템도 있지만 두차례 게임오버를 겪어야 했고, '장강의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어낸단 말인가, 내 게임 실력이 이제 안 통한단 말인가' 같은 생각과 함께 좌절했는데...
콤비 모드로 공격과 방어를 사용하니 간신히 클리어할 수 있었다. 회복 아이템도 하나만 가지고 도전했는데, 재료가 꽤 많이 모이는 것으로 보아 회복 아이템을 많이 만들어가면 난이도가 더 내려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게임을 끊어서 띄엄띄엄 했는데, 처음부터 플레이하며 콤비 모드 사용에 더 익숙해진다면 콘도 대표의 말처럼 난이도가 전작들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는 느낌을 안 받을 것 같기도 하다. 정식 출시 후 정말 기자의 실력이 안 통하는 것인지, 게임에 익숙치 않아서 어렵게 느꼈던 것인지 확인해 봐야겠다.
크게 향상된 그래픽, 그리고 더 재미있어진 전투
'이스' 시리즈 하면 '전투는 재미있는데 그래픽이 아쉽다'고 기억하는 게이머가 많을 것 같다. 팔콤에서는 이번 '이스10 노딕스'에서 35주년 기념작인 만큼 엔진을 교체하고 그래픽 면에서도 신경을 많이 썼다는 것이 느껴졌다.
시연을 플레이스테이션5로 진행했는데, 안정적인 프레임, 이펙트와 캐릭터 모델링 등 전반적으로 지금까지의 시리즈와는 궤를 달리하는 좋은 그래픽을 담고 있었다.
시리즈의 최고 장점이라 할 수 있을 전투는 여전히 재미있었고, 새로운 요소인 콤비 모드가 추가되어 액션의 폭이 크게 넓어졌다. 플레이어블 캐릭터 수는 두명으로 줄었지만 두 캐릭터를 동시에 조작하는 콤비 모드 조작이 새로운 재미를 주고 액션 연출이 크게 강화되어 보는 맛도 더 생겼다.
아마 플레이하며 '이렇게 할 수 있는데, 전에는 왜 안 한 건가' 하는 의문을 느낄 게이머도 많을 것 같은데, 캐릭터 조합을 유저가 어떻게 가져갈지 알 수 없어 범용 연출만 가능했던 전작들에 비해 이번 '이스10 노딕스'에서는 캐릭터가 아돌과 카쟈로 정해져 있어 처음부터 연출에 신경을 쓰며 만들 수 있었다고 한다.
챕터 2개를 클리어한 후에는 이번 작품에 처음 등장하는 '마나 액션'을 활용한 이동과 탐색을 체험해 봤는데, 플레이해보기 전 걱정을 좀 했던 것에 비해 상당한 완성도와 재미를 주는 요소였다. 수상과 공중을 질주하는 느낌이 꽤 좋았고, 후반부 '마나 액션'을 활용한 요소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해상전을 플레이해보지 못해 아쉬운데, 재미있게 만들기 어려운 콘텐츠라 기대를 많이 하지 않던 요소이다. 하지만 플레이해 본 부분의 완성도가 매우 높아 기대가 커졌다.
9월 28일 발매되면 바로 플래티넘 트로피까지 달려야겠다. '나이트메어 클리어', '모든 요소 100%'가 이번에도 있겠지만... 힘내서 도전해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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