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정보산업진흥원 주성필 본부장 "부산을 창작자 공급기지로, 작지만 강한 콘텐츠 기업 육성에 주력할 것"

등록일 2023년08월26일 10시50분 트위터로 보내기



 

게임, 웹툰 등 콘텐츠 창작 분야 진흥 정책에서 꾸준히 성과를 거두고 있는 부산정보산업진흥원(BIPA) 주성필 콘텐츠진흥본부장이 수도권 정책을 따라해서는 수도권과 경쟁해 이길 수 없으니 다른 방향을 추구해야 한다는 분석과 함께 부산을 창작자 공급기지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주성필 본부장은 25일 개막한 부산 인디커넥트 페스티벌 현장을 둘러본 뒤 기자와 만나 BIPA의 지역 콘텐츠 산업 육성 정책 방향성에 대한 견해를 피력했다.

 

각 지자체 별로 콘텐츠 산업, 특히 게임산업 육성을 위해 많은 지원 정책을 수립, 실행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낸 경우는 찾기 힘든 게 사실이다. 그런 상황에서 부산시가 꾸준히 게임 관련 행사를 유치하고 지역 게임사 중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는 케이스가 나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성과이다. 

 

주성필 본부장은 "게임산업만이 아니라 모든 산업의 수도권 집중은 현실이다. 해결해 보려는 지자체들의 노력이 있지만 안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부산이 비교적 활성화되었다고 보실 수도 있지만 저희 입장에서는 부산도 굉장히 부족한 상황이다. 오랫동안 해온 역량, 강점이 있어서 지스타나 이번 BIC와 같은 이벤트가 활성화되고 e스포츠도 그나마 힘을 받고있는 상황"이라고 현재 상황을 진단했다.

 

이어서 "지자체마다 나름의 방향을 설정해야 하는데 수도권 카피형으로 정책을 만들고, 지역 내에서 완결되는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해서 잘 안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며 "부산의 경우 단순 이벤트 유치만이 아니라 콘텐츠 면에서 '창작자의 도시'로 가겠다는 목표를 갖고 진흥 정책을 펼쳐 왔다. 게임, 웹툰, 음악... 어떤 분야건 창작자란 인디적인 성격이 강한데 그런 창작자가 많은 도시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창작자가 성장해 수도권으로 옮겨 가더라도 계속해서 성과를 내는 창작자가 나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면 결국 창작자를 소싱하러 기업들이 부산을 찾고 콘텐츠의 중심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비전이다.

 

주 본부장은 "생태계 전체를 만든다는 생각보다는 생태계 내에서 우리 역할이 무엇인가를 생각했을 때 답은 창작자의 도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창작자가 많은 도시, 창작자가 많이 활동하는 도시로 가자는 콘셉트로 정책을 펼쳐 비교적 좋은 성과를 내고있는 것 같다. 그래도 도토리 키재기에 불과하다는 생각도 든다"고 농담반 진담반의 소회를 밝혔다.

 

부산 지역의 콘텐츠 기업 중 매출 10억원 이상을 달성한 기업은 20%가 채 되지 않는다고. 3억원 이하의 매출을 기록한 콘텐츠 기업이 전체의 50%가 넘는 상황이다.

 



 

주성필 본부장은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내는 콘텐츠 기업을 전체의 50% 이상이 되도록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작은 기업은 매출을 조금만 내야한다는 법은 없다. 작은 기업이지만 매출을 잘 내는 기업도 많고, 부산에서 활동중인 게임사 중 넥스트 스테이지나 썬더게임즈가 그런 사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고용을 많이 하는 큰 기업도 당연히 좋지만 작은 기업이라도 매출을 잘 내고 성장하고, 그런 기업이 많아지면 되는 것이다.

 

저희의 추상적 목표는 앞서 말씀드렸듯 창작자가 많은 도시로 만든다는 것이고, 수치적 목표는 작지만 강한 기업을 늘리자는 것이다. 매출 10억원, 20억원, 그 이상을 내는 10인 이하 기업이 많아지길 바란다. 작지만 강한 기업을 늘리는 기반이 되는 것은 역시 창작자이다. 인디게임 행사인 BIC를 지원하고 공을 들이는 것도 그런 정책적 목표 하에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실현 가능한 건전한 정책을 펴 나가려 한다"

 

주성필 본부장과 BIPA의 목표와 비전은 설득력이 있었다. BIC에 출품한 부산 지역 게임사들의 게임 퀄리티를 보면 정책이 잘 작동하고 있다는 느낌도 들었다.

 

주성필 본부장은 마지막으로 "지역 게임사들에게 이야기하는 것이 트렌드를 따르기보다는 하고싶은 것을 하라는 것이다. 중소 개발사가 트렌드에 휩쓸리면 기회가 없다. 트렌드를 이끄는 대기업들의 콘텐츠를 이겨낼 수가 없다"며 "트렌드를 볼 거라면 글로벌 트렌드를 보라고 조언하고 있다. 시장은 많으니 넓게 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넥스트 스테이지의 경우 처음에 개발 환경이 뭐냐고 물어보니 콘솔로 간다고 해서 정말 반가웠다. 무엇을 도와주면 될지 물어보고 소니와 연결해 주고 콘솔게임 개발기간이 오래 걸리니 그 기간을 버티게 어떻게도와주면 좋을지를 협의했다"며 "BIC도 그렇지만 제가 보는 관점에서 게임산업의 핵심은 다양성이다. 콘솔에도 도전하고 모바일에서 하더라도 독특한 장르를 하고. 다양성이 있어야 서울의 대형 게임사들이 소싱을 하러 부산을 찾을 것이다. '이건 특이하다'고 할 정도의 다양성을 환영하고 새로운 시도를 한다고 하면 적극 도우려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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