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e스포츠 종목 국가대표팀 출정식이 28일 오후 서울시 시청 신청사 다목적홀에서 개최됐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본래 2022년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의 확산세로 인해 1년 가량 연기돼 드디어 다가오는 9월 23일 중국 항저우에서 그 막이 오른다.
이번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지난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의 시범 종목이었던 e스포츠가 사상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고, 이에 따라 대한민국에서는 7개 세부 종목 중 4개 종목에 출전할 국가대표팀을 꾸렸다.
오늘 출정식 현장에는 ‘리그 오브 레전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스트리트 파이터 5’, ‘피파 온라인 4’ 등 4개 종목의 감독 및 대표 선수단 19명이 참석했다.
더불어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서울특별시, 스포츠 정책과학원, IOC, 서울경제진흥원 등 협력 기관 관계자들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 외에도 기아, 우리금융그룹, SK텔레콤, 골스튜디오, 팀스노우볼 등 파트너사, 넥슨, EA, 라이엇 게임즈, 크래프톤 등 종목사, 각 종목별 팀 관계자, 사전 신청을 통해 선정된 e스포츠 팬 150여 명까지 함께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대한민국 e스포츠 국가대표팀은 서울시, 우리금융그룹, SK텔레콤, 골스튜디오, 시디즈, 기아, 대한항공, 로지텍G, 팀스노우볼, 에어데이즈 등 공식 파트너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게 된다.
김영만 협회장 "대표팀, 슬로건 같이 '최고, 그 이상의 투지'를 발휘해 달라"
식순에 따라 먼저 e스포츠국가대표팀 경기력향상위원회 유진룡 위원장을 통해 대한민국 e스포츠 국가대표팀의 감독 및 선수들이 소개됐다.
이어 한국e스포츠협회장 김영만 회장이 환영사를 전했다. 그는 “자랑스러운 국가대표로서 e스포츠 산업을 위해 함께하는 선후배 동료 선수들을 위해 또 한결같이 사랑해 주시는 팬 분들을 위해 슬로건처럼 '최고, 그 이상의 투지'를 발휘해 주시길 바란다”며 “보편적인 편견에 맞서, 꿈을 키우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꿈에 대한 확신과 희망을 갖게 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 김영만 회장은 “감사할 줄 아는, 겸손한 대표팀이 되어주길 바란다. 지금의 힘찬 출정이 있기까지 함께해 준 많은 이들의 지원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고, 이것이 개인의 영광임과 동시에 e스포츠 발전을 위해 헌신하는 모든 분들의 성취임을 기억해달라”고도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항저우로 향하는 선수단의 여정이 순항이 될 수 있도록 마지막 순간까지 변함없는 관심과 지원 부탁드린다. 선수단이 최선의 환경에서 최고의 결과를 가지고 금의환향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이어 자리에 오른 오세훈 서울시장은 축사를 통해 “e스포츠는 세계 최초라는 단어와 관련이 깊다. 이렇게 우리나라가 e스포츠의 종주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세계 무대에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실력으로 활약한 자랑스러운 선수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앞으로 서울시는 국제 e스포츠 대회를 적극 유치하고 아마추어 대회를 꾸준히 개최하는 등 아낌 없이 지원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또 오 시장은 “국가대표팀의 슬로건은 ‘최고 그 이상의 투지’다. 서울의 새로운 브랜드와 합쳐, 국가대표팀이 최고 그 이상의 투지를 발휘해 주시고 또 국민 모두가 마음을 모아 응원해 주신다면 그 결과는 최고 그 이상의 멋진 장면이 될 것이라고 본다. 대회가 마무리 될 때까지 건투하여 좋은 성적을 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e스포츠 대표팀 공식 유니폼, '선조들의 불굴의 정신과 투지' 담았다
다음으로는 공식 유니폼의 제작을 맡은 제작사이자 파트너사인 골스튜디오의 강정훈 대표가 자리에 올라 공식 유니폼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공식 유니폼은 골스튜디오에서 판매 중이다.
강정훈 대표는 역사상 첫 대한민국 공식 e스포츠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제작하게 되어 영광이라며, 핵심 주제를 ‘SEE THE UNSEEN’으로 정하고 고심하여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는 외세의 침략을 많이 받았던 나라이며, 선조들이 불굴의 정신으로 물리쳐 내고 우리나라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 그들의 혼, 불굴의 투지를 유니폼에 담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회색 홈 유니폼에는 조선시대 장군들이 군용 모자로 착용한 전립을 모티프로 한 장식이 들어갔으며, 검과 방패를 표현한 그라데이션 패턴, 검 모양과 태극기 색감이 결합된 e스포츠에서 영감을 받은 디지털 패턴이 더해졌다.
흰색 어웨이 유니폼에는 태극기의 건곤감리에 적용한 조선시대 귀면 방패 패턴이 그려져 있다. 귀면 방패는 조선시대 적군들의 사기를 뺏고 전쟁에 승리하고자 귀신, 또는 도깨비 문양을 넣은 방패다.
다음으로는 파트너사 중 하나인 우리금융그룹의 응원 캠페인 영상도 소개되었다. 전 종목 금메달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우리금융그룹과 협회가 공동 제작했으며, 응원가 및 뮤직비디오는 감각적이고 트렌디한 영상에 승리를 염원하는 가사와 기억에 남는 쉽고 반복적인 가사로 이목을 끌었다.
서울시, 한국e스포츠협회와 협약 체결... e스포츠 산업 발전 위해 '맞손'
한편, 이날 현장에서는 서울시와 한국e스포츠협회의 협약 체결식도 진행됐다. 서울시는 지방자치단체로는 최초로 e스포츠 국가대표 공식 파트너 도시 자격으로 한국e스포츠협회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경기력 향상을 위한 훈련 지원 및 e스포츠 산업 발전을 위한 서울시와 한국e스포츠협회의 협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한국e스포츠협회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e스포츠 국가대표팀에 훈련 장소로 상암동에 위치한 서울게임콘텐츠센터를 제공한다. 서울게임콘텐츠센터에서는 선수들의 개인 종목별 훈련은 물론, 최고의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물리치료와 심리상담까지 지원한다.
또한 서울시는 이번 국가선수단 훈련지원을 시작으로, 한국 e스포츠가 세계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생태계 구축에도 힘쓸 예정이다. 이 일환으로 먼저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e스포츠 동행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문화 저변을 확대하는 노력을 병행한다.
'리그 오브 레전드' 김정균 감독, "우리 대표팀 선수 모두 최정상, 최고... 좋은 결과 있을 것"
이어 진행된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 팀의 김정균 감독은 "중국이 합숙 훈련을 조금 일찍 시작했고 중국 현지에서 경기가 펼쳐지므로 (경기) 외적으로는 선수들이 힘들 수 있다고 본다"며 "하지만 우리 대표팀 선수 모두가 최정상, 최고의 선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합을 잘 맞춘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 게임에 이어 국가대표에 두 번째 합류한 '페이커' 이상혁 선수는 "국가대표로 뛰는 만큼 사명감이 크다. 무엇보다 준비 기간동안 최대한 스스로 실망하지 않을 만큼 노력하는 것이 목표다. 그만큼 노력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열심히 할 것이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또 '페이커' 이상혁 선수는 지난 아시안 게임의 대회 운영이 미숙해 식빵으로 끼니를 떼우며 경기한 것과 관련, 조직위에 바라는 점이 있는지 묻자 "식사가 조금 부실했는데 그것보다 더 잘 먹으면 만족할 것 같다"고 간단하면서도 유쾌하게 답변해 좌중을 웃게 했다.
두 명의 미드라이너 간에 주전경쟁에 대한 질문에 '페이커' 이상혁 선수와 '쵸비' 정지훈 선수 모두 서로 배울점이 많기 때문에 주전경쟁에 의미를 두기 보다는 오히려 긍정적으로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정균 감독 또한 두 미드라이너 모두 최정상급 선수라며, 예전부터 식스맨을 많이 사용했던 만큼 이를 경험 삼아 연습 과정과 컨디션, 데이터 등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그는 '누가 출전하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닌 금메달이 목표임을 확실히 하며, '누가 더 못해서' 출전하지 못하는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피파온라인 4' 신보석 감독 "유저와 팬 분들의 기대, 부담보다 응원으로 느껴... 금메달 꼭 획득하겠다"
이 외에도 국가대표팀 감독 및 선수들의 금메달 획득에 대한 자신감은 대부분 높았다.
'스트리트 파이터 5' 종목 선수로 출전하는 김관우 선수는 "30년 전쯤 격투게임을 처음 접하고 난 뒤부터 최고의 자리에 있었던 적이 많았고 해외 대회도 많이 참여해봤다. 그런 경험에서 오는 노하우와 익숙함, 그리고 가지고 있는 노련미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피파온라인 4' 대표팀 신보석 감독은 "최근 들어 한국 선수들의 성적이 좋은 것은 사실이다. 그만큼 팬, 유저 분들이 많이 기대하고 계신 것 같다. 부담으로 다가오기 보다는 응원으로 느껴진다. 금메달을 꼭 가져오도록 하겠다"고 자신감 있게 말했다.
또 신 감독은 "그동안 우리나라 선수들이 가장 잘 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태국, 중국, 베트남 선수들의 기량이 많이 올라왔다. 사우디아라비아 쪽에서도 최근 e스포츠에 대한 투자가 많이 이루어져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우리나라 선수들은 최고의 선수들이므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대표팀을 이끄는 윤상훈 감독 또한 "기존에 하던 게임 모드가 아니고 처음 접하는 모드이다 보니 많은 정보나 경험이 없지만, 협회를 통해 연습 팀을 구성해놓은 상태다. 또 숙소 생활을 하며 친해져 팀워크를 쌓았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가 아닌 중국 현지에서 펼쳐지는 대회인 만큼 현지 적응과 훈련, 스크림 등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각 감독들은 현지에 사전 답사를 미리 다녀오거나, 환경을 점검하거나, 협회를 통해 동일한 조건에서 경기하기 위해 준비 과정을 거쳤으며 스크림 일정이나 합숙도 계획을 끝마친 상황이라고 답했다.
종목으로 선정됐던 '스트리트 파이터 5'의 경우, 올해 신작 '스트리트 파이터 6'이 출시돼 유저들이 대거 이동했다. 경기는 그대로 '스트리트 파이터 5'펼쳐져 연습하기에 어려운 환경일 수도 있는 상황.
이에 대해 강성훈 감독은 "실제로 거의 대부분의 유저가 '스트리트 파이터 6'으로 이동했고, 캡콤 프로 투어도 마찬가지로 '스트리트 파이터 6'으로 진행 중이다. 다른 국가 선수들도 애를 먹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던 게이머들에게 요청을 해놔서, 폼을 유지하기 위해 스파링 파트너들과 계속 훈련 중이다"라고 전했다.
| |
| |
| |
| |
|
관련뉴스 |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