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게임 시장의 독점을 우려하며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던 영국 경쟁시장국(CMA)이 13일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합병을 최종 승인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소식은 지난해 1월 발표됐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는 690억 달러(한화 약 82조 원)에 인수하기로 해 미국 IT 업계 사상 최고 규모의 '메가 딜'로 연초부터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인수 합병의 발표 이후 40여국의 규제 기관에게서 독점 금지법 위반 여부에 대한 심사를 받았으며, 비교적 빠르게 유럽과 중국 등의 지역에서 합병 승인을 받아냈다. 하지만 영국 CMA가 인수 합병의 발목을 잡으면서 당초보다 기간이 늘어졌다.
CMA는 지난 4월 마이크로소프트의 인수 합병 시도가 클라우드 게임 시장의 독점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며, 혁신의 감소로 영국 게이머들의 선택권이 줄어들 수 있다는 이유로 인수 합병을 반대해 왔다. 거대 기업간의 인수 합병이 기업 간 경쟁을 저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러한 CMA의 우려 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액티비전의 클라우드 스트리밍 권한을 유비소프트에 매각하겠다는 제안을 CMA에 전달하는 등 인수 합병을 성사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제안한 내용은 향후 15년 동안 출시되는 모든 신규 게임, 서비스 중인 PC 및 콘솔 게임에 대한 클라우드 스트리밍 권한을 유비소프트에 매각하는 것이었다.
이에 CMA는 기존에 완고한 반대 입장에서 한 발자국 물러나, 올해 초 제기한 우려를 실질적으로 해결하는 중요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인수 합병에도 다시 파란 불이 켜졌다. 당초 CMA가 우려했던 시장 독점 및 기업 간의 경쟁 억제 효과가 사라지면서, 클라우드 게임 시장이 향후 몇 년 동안 공개 경쟁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판단한 것이다.
8월부터 이어진 CMA의 인수 합병 재검토 절차는 오늘(13일) 마무리 됐다. 당초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완료 시한은 7월 18일이었으나, CMA가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3개월 가량 연장됐다. 연장된 완료 시한은 10월 18일이었다.
영국 CMA 사라 카델 최고 경영자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액티비전의 클라우드 스트리밍 권리를 유비소프트에 매각하도록 함으로써 마이크로소프트가 빠르게 발전하는 시장을 독점할 수 없도록 했다"며 "클라우드 게임이 성장함에 따라 사람들은 더 경쟁력 있는 가격, 더 나은 서비스, 더 많은 선택권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의 브래드 스미스 부사장은 "이번 CMA의 결정을 환영한다. 이제 우리는 인수를 마무리하기 위한 마지막 규제 장애물을 넘었으며, 이는 전 세계 플레이어와 게임 산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 |
| |
| |
| |
|
관련뉴스 |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