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6일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하 던파모바일)’에 신규 최상위 콘텐츠 ‘흑룡 레이드’를 선보였다.
흑룡 레이드는 ‘제독 블랙’, ‘거포 이르길’ 등 신규 보스 몬스터가 등장하는 최고 난도 레이드 콘텐츠로 최소 항마력 68,000 이상의 80레벨 캐릭터가 도전할 수 있는 콘텐츠다.
레이드 공략 시 기존에는 5티어로 고정됐던 엘리트 장비를 7티어까지 성장시킬 수 있는 ‘암흑의 가호’를 포함해 캐릭터 성장에 유용한 재화 및 흑룡 레이드에서만 획득 가능한 특화 장비 등을 습득할 수 있다.
특히 흑룡 레이드는 업데이트 전 옥성태 디렉터가 이전 레이드와 비교해 여러 부분에서 큰 변화가 있을 것임을 예고했던 레이드였기에 기존 유저들의 기대감이 높은 레이드이기도 했다.
2023년 12월 출시된 ‘강림: 안톤 레이드’ 이후 1년이 넘게 기다린 후 만나게 된 신규 레이드 개발진이 단언한 만큼 새로운 요소가 많았는지 흑룡 레이드를 직접 체험해보고 살펴보았다.
흑룡 레이드만의 차별점
흑룡 레이드는 던파모바일의 앞선 레이드들과 비교해 여러 차별점을 갖고 있다. 가장 큰 것은 아무래도 레이드 인원의 차이일 것이다.
던파모바일의 레이드는 ‘로터스 레이드’ 등의 6인(2파티), 일반 ‘안톤 레이드’처럼 3인의 인원이 참여해야 플레이가 가능한 2개의 체제로 구성됐다.
해당 레이드들은 무조건 3명, 6명 등 레이드가 요구하는 인원을 채워야지만 플레이가 가능하며 중간에 누군가 탈주하거나 네트워크 오류 등으로 게임에서 강제 종료되는 경우에서만 인원이 부족해도 플레이가 가능했다.
물론 아직 레이드 패턴에 미숙하거나 인력을 구하는데 난항을 겪는 저항마 구간의 레이드에서는 요구 인원을 채우지 못해도 플레이가 가능한 입문 난이도가 별도로 존재하나 온전한 레이드 보상이 습득 불가능해 충분한 항마가 있는 유저들은 최대한 레이드가 요구하는 인원을 채운 채로 레이드를 진행하는 편이었다.
하지만 이번 흑룡 레이드는 최대 3인까지 입장 가능하나 플레이어의 패턴 숙련도, 강함에 따라 무조건 3인 파티가 아니라 1, 2인 도전도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많은 게임 유저들이라면 레이드라 하면 대규모 인원이 강력한 보스를 상대하는 콘텐츠라 생각하겠지만 1인도 플레이가 가능해진 것을 보면 던파모바일의 개발진은 이 게임 내에서의 레이드를 단체 기믹이 있는 콘텐츠를 레이드로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직접적으로 플레이한 흑룡 레이드의 전체적인 난이도는 1인이서도 충분히 도전 가능한 정예 던전의 하드 모드와 비교해 패턴 자체는 크게 어렵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보스를 난타해 위험 범위를 줄이는 패턴이나 주어진 시간 동안 무빙으로 생존 공간을 최대한 넓히는 등 일부 패턴의 경우 정예 던전에서 해왔던 것이고, 분신 찾는 것 또한 ‘오즈마 레이드’에서 해봤던 것이라 이런 부분은 금방 적응할 수 있었다.
오히려 정예 던전 하드 모드는 위험 구역이 표시되지 않아 경험으로 안전거리를 확보해야하는 것 달리 흑룡 레이드는 위험 공간을 따로 표시해준다는 것을 생각하면 같은 패턴이라도 난이도 적인 측면에서는 더 쉽게 느껴지기도 했다.
흑룡 레이드의 최소 요구 항마력은 68,000이었는데 지난 돌파 시즌과 이번 티어 성장 시즌을 꾸준히 즐긴 유저들이라면 대부분은 무난하게 넘어갈 수 있는 항마였다(실제로 기자 또한 만들지 얼마 안된 캐릭터를 제외한 9개 캐릭터가 70,000 이상을 돌파한 상태).
물론 그렇다고 7만 항마력 정도가 흑룡 레이드 1인을 클리어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으며, 대부분 1인 클리어 플레이어들이 8만 이상이었다. 68,000 항마는 3인 기준으로 선정된 것으로 보이니 패턴 숙련도가 미숙하더라도 꾸준하게 3인 공방에서 패턴을 숙지하는 것을 추천한다.
기자의 경우 염제 폐월수화(넨마스터, 항마력 75,925), 인다라천(아수라, 항마력 85,100) 2인 조합으로 첫 클리어 도전이라 패턴 미숙, 동선 설계가 미숙했기에 약 1분 20초를 남기고 간신히 클리어한 다음 항마력이 더 낮은 캐릭터들로 3인 도전을 진행해보니 난이도 차이를 여러 부분에서 실감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숨겨진 입구’의 첫 번째 네임드와 보스 ‘공급책 슈키’를 약화시키기 위한 인원 분배 등 여러 요소들이 3인이 유리한 기믹들이 많아 클리어 타임과 피로도 면에서 확 낮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울러 이번 흑룡 레이드는 세명이서 매번 같은 방을 뛰어야 했던 기존의 레이드와 달리 일부 방은 최대 2인으로 입장 인원의 제한이 있어 파티 내에서의 2:1 등으로 파티를 분배해 각자 다른 방을 공략해야 하는 경우가 있었다.
이 때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해당 던전의 보스의 강력함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공대장과 파티원들이 본인들의 수준에 맞게 루트를 결정하면 좋을 것 같고 당연히 시즌 말로 갈수록 그 외의 방을 돌기 보다는 보스 직행을 선택하는 공격대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물론 이와 비슷한 실험을 지난 일반 안톤 레이드 및 강림: 안톤 레이드의 난이도 조정으로 루트가 완전히 달라지게 하는 식으로 비슷한 실험을 해본 개발진이 이번에는 난이도는 통일했지만 공격대원들이 자발적으로 루트를 결정할 수 있게 제작한 것.
레이드 출시 초반인 현재는 숨겨진 입구는 전체 방을 다 클리어하고 보스를 도전하는 루트, ‘용투동’은 첫 번째 네임드 ‘여걸 야니크’만 클리어해 보스 방에 난입하는 추가 적을 막고 보스 방으로 직행하는 루트가 가장 보편적인 공략 루트였다.
전체적으로 난이도가 낮게 느껴졌지만 이것은 PC 플레이의 영향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 레이드의 특징이 민첩한 무빙을 통한 기믹 해제인데 솔직히 모바일에서 잘할 자신이 없을 정도로 기믹 해제를 위한 시간이 촉박해 아슬아슬한 긴장감은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해 네오플의 윤명진 대표가 앞으로의 던파모바일은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즐겨야 온전한 재미를 느끼게 제작할 것이라고 방향성을 밝힌 바 있는데 이게 그 방향성이 담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클리어 타임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장막
던파모바일의 장막 시스템은 강림: 안톤 레이드 이후로 등장한 레이드와 정예 던전에서 만날 수있는 네임드 또는 보스마다 가지고 있는 일종의 쉴드로 장막 존재 시 적이 받는 공격력이 줄어든다. 이 장막을 완전히 파괴되면 적은 10초간 그로기 상태이상이 걸리고 방어력이 크게 줄어들어 딜링 타임을 획득하게 된다.
장막을 파괴하는 방법은 기본적으로 플레이어의 공격이 기본적이지만 패링과 주요 기믹 해제 시 게이지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 특히 강림: 안톤 레이드의 몬스터들의 방어력도 높은 상황에서 강력한 공격을 퍼부을 수 있는 타이밍이 패링 성공을 통한 짧은 그로기 타임 및 장막 파괴 순간이었기 때문에 패링 성공은 클리어를 위한 필수불가결 조건이었고 패링 실패의 패널티가 너무 크다는 피드백이 있었다.
이에 제작진은 강림: 안톤 레이드 이후 출시된 80제 정예 던전에서는 패링을 삭제하고 장막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일부 패턴만 남겼으며, 주요 패턴에서는 플레이어가 적을 공격해도 장막 게이지가 줄어들지 않는 잠금 요소를 추가했다. 즉 플레이어가 순수 무력으로 적을 상대하게 만든 것.
그리고 이번 흑룡 레이드에서는 이 장막 게이지의 잠금 패턴은 물론 일부 보스와 네임드 몬스터의 경우 단체 기믹 실패 시 장막 게이지를 회복해 장막 파괴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당연히 장막이 파괴되지 않고 다시 회복하면 유저들 입장에서 원활한 딜링 타임 확보도 힘들어지고 자신의 공격도 장막으로 인해 제대로 들어가지 않아 클리어 타임은 점점 길어지게 된다. 최악의 경우 3개의 방을 제한 시간 내에 클리어를 못해 재도전을 해야하는 경우도 있어 장막 파괴는 이번 레이드 클리어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 보니 유저들 사이에서는 시너지 아이템 중 장막 파괴에 효과적인 ‘광휘의 편린’ 엘리트 상의가 주목 받고 있다. 실제로 체험한 바로는 안정성 부분에서는 ‘대지의 어머니’가 조금 더 나은 느낌이지만 속도 부분에서는 광휘의 편린이 확실히 빠르다는 것이 어느 정도 체감이 되는 부분이었다.
한편 ‘용왕의 영묘’에 등장하는 이번 레이드의 최종 보스 제독 블랙은 특이한 상태 이상 공격을 했다. 바로 제독 블랙의 공격을 맞으면 최대 HP가 스탯 당 5%씩 깎이는 상태 이상으로 일정 시간이 지나면 이 상태이상은 단계 별로 풀리게 된다.
솔직히 이 상태 이상이 1, 2 스택일 때는 위기 의식이 크게 없지만 공격을 연속으로 받아 최대 HP가 반 이하로 떨어졌을 때는 적의 공격 한방이 코인 부활 화면으로 직결될 수도 있어 무빙 하나하나가 아찔한 느낌을 받기도 했다.
엘리트 장비를 성장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 흑룡 레이드
흑룡 레이드의 주요 보상으로는 기존 엘리트 장비의 티어를 성장시킬 수 있는 암흑의 가호이다. 판당 10개 이상을 주는 암흑의 가호 100개와 다차원 큐브, 에픽 소울을 사용하면 기존 5티어에 고정돼 있는 엘리트 장비를 7티어로 성장시킬 수 있다.
아울러 7티어로 성장되는 엘리트 장비는 흑룡 레이드에서 추가 스탯을 획득해 레이드를 더 원활하게 즐길 수 있다.
이 외에도 흑룡 레이드에서만 드랍되는 엘리트 상의, 팔찌가 추가됐다. 기본적인 옵션은 무난하지만 흑룡 레이드에서만 발동되는 추가 공격, 파티원 무적 부여, 쿨타임 초기화, 장막 게이지 감소 등의 좋은 옵션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이들이 흑룡 레이드에서는 최고의 장비가 될 것이라는 생각은 든다. 하지만 그 외의 던전 예를 들면 재해 던전이나 정예 던전 등에서는 코인 없이 1회 부활이 가능한 ‘퍼펙트 밸런스 상의’나, 슈퍼아머 부여를 위해서는 내가 출혈 상태가 되는 것을 강제하는 신규 엘리트 상의 ‘용투의 희열’과 달리 콤보만 채우면 상시 슈퍼아머가 부여되는 ‘달빛 아래 피는 붉은 꽃’ 등 기존 엘리트 상의의 유틸성이 신규 엘리트 장비보다는 더 좋아 보다.
그렇다고 계승이 저렴하게 된다면 일주일의 한번 흑룡 레이드를 위해 장비를 바꿔가며 도전할 수는 있겠지만 계승 재료 중 하나인 신묘한 변환석이 생각보다 쉽게 안모이는데 흑룡 레이드에서 한번 쓰겠다고 신묘한 변환석을 매주 100개씩(장비 두개를 계승한다면 200개) 계승에 사용할 자신은 없었다.
그나마 개인적으로 시너지 팔찌는 흑룡 레이드 팔찌 ‘암흑 용의 정수’가 나은 부분이 존재한다. 기존 시너지들의 엘리트 팔찌는 옵션을 제대로 발동하기 위해서는 모든 속성 강화 수치를 200까지 올려야해서 내 주력 속성 수치를 낮추고 안쓰는 속성의 강화도 함께 올릴 것을 강제해 시너지들의 좋지 못한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암흑 용의 정수는 기본적인 시너지 팔찌 옵션과 흑룡 레이드 전용 옵션 외에도 내 공격으로 쌓은 침식 중첩 수에 따라 적의 속성 저항과 상태 이상 내성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갖고 있어 내 대미지를 희생하면서까지 모든 속성 200을 채우기 싫은 시너지 유저라면 이 장비의 기용도 괜찮다고 본다.
다만 이전 레이드인 안톤 레이드에서 나온 ‘리버레이션 무기’나 액세서리 세트의 경우에도 일반 안톤 레이드는 난이도가 낮아 레이드 가입 신청 시 해당 장비 유무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지만 난이도가 급격하게 높아진 강림: 안톤 레이드에서는 단시간 내에 강력하게 딜을 넣어야 하고 적의 공격을 한방이라도 더 버티기 위해 공격대장들이 해당 장비 유무를 파티 가입에 중요한 조건으로 본 경우가 있었다.
그렇기에 추후 나올 강림: 흑룡 레이드의 난이도와 패턴 상황에 따라 이 장비들이 공격대 가입에 큰 조건이 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밝혀야할 것이 더 많은 흑룡들의 스토리
던파 유니버스의 근간인 PC ‘던전앤파이터’의 용 중 가장 임팩트 있는 용이라면 9사도였던 ‘폭룡왕 바칼’이다
바칼은 용 군대의 수장으로서 모험가가 활약하는 시간을 기준으로 천년 전의 천계를 지배한 자이다. 고대 천계인과 7인의 마이스터가 그를 몰아내기 위해 그들의 모든 기술력을 쏟아 부어가며 전투를 치뤘고 그 흔적이 ‘메카닉’ 직업의 각성기 ‘게이볼그 펀치’로 남은 것은 던파의 유명한 설정 중 하나다.
마침 지금이 천계 지역의 스토리가 중심이기에 사실 천계와 관련된 용이라면 나는 비록 현재 스토리가 라라아의 빙의된 시로코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기는 하지만 폭룡왕 바칼을 먼저 떠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기존에는 정보가 없었던 흑룡 해적의 등장과 제독 블랙이 지젤과 나눈 대화에서 누군가를 부활시키려 했고 블랙이 부활시키려고 한 존재가 지금의 시로코 사가와 관계된 인물일 수도 있지만 시로코와 관련되지 않는 자일 가능성도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아울러 흑룡 레이드의 배경 스토리에서는 제독 블랙의 의도나 정체에 대해 풀린 정보가 적고 스토리 상 플레이어가 블랙을 완전히 토벌하는 것이 아닌 천계에서 그를 압송하 듯 데려간 상태이기에 그가 어떤 일을 꾸미고 있고 그의 선택에 따라 추후 아라드에는 어떤 변화가 올지가 더욱 궁금해졌다.
물론 그가 부르려는 존재가 시로코 사가에서 중요한 인물일 수도 있고 어쩌면 시로코 사가 이후에 등장할 메인 적 또는 던파 세계관 속 대표적인 용 바칼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지만 어쨌든 당연히 시로코가 이번 레이드의 보스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전혀 예상도 못한 존재가 주요 콘텐츠인 레이드 보스로 등장했고 레이드에서 밝혀진 것이 적은 만큼 향후 어떻게 이를 풀어 나갈지 매우 기대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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