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한 잠입 암살게임 '어쌔신크리드 미라지', 재탕이라도 좋으니 자주 나와주길

등록일 2023년10월27일 11시10분 트위터로 보내기



 

유비소프트의 간판 시리즈 '어쌔신크리드' 신작 '어쌔신크리드 미라지'(Assassin's Creed Mirage)를 클리어했다.

 

근래 오픈월드 3부작에 비해 볼륨이 조금 적은 느낌이지만 게임 스타일이 시리즈 초반 작품들을 연상시키는 잠입, 암살 게임으로 바뀌었고 수수께끼와 퍼즐의 난이도도 적당해 매우 즐겁게 플레이했다.

 



 

서브 미션과 수집을 병행하며 진행해 엔딩을 본 뒤 3시간 가량 더 플레이해 플래티넘 트로피를 획득했다. 최종 플레이 타임은 28시간으로, 오픈월드가 되기 전 '로그'나 '신디케이트'도 2~30시간 정도에 클리어 및 플래티넘 트로피 획득이 가능했다는 점에서 볼륨이 지나치게 작은 것도 아니라는 느낌이다.

 

'어쌔신크리드 미라지'를 플레이하며 느낀 점들을 정리해 봤다.

 

시리즈의 원점으로 돌아가다
'어쌔신크리드 미라지'는 15년 이상 이어지고 있는 '어쌔신크리드' 프랜차이즈에 대한 오마주이자 '어쌔신크리드' 첫 게임에 보내는 헌사로 개발된 작품이다. 시리즈가 이어지며 현대화된 게임 매커니즘을 적용하면서 스토리를 강조한 내러티브 중심 게임으로 몰입감 높은 게임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이 유비소프트의 이 게임 개발 의도인데...

 

확실히 주인공도 흥미로운 캐릭터이고 설정과 스토리에 반전도 적당히 있으면서, 수수께끼와 퍼즐을 푸는 재미도 잘 담았다. 적들의 정체를 밝혀내고 주인공의 과거에 접근해 가는 과정은 흥미로웠으며, 결말은 '바심 사가'의 첫 작품이었다는 느낌을 주고 끝난다.

 



 

오픈월드 3부작에서 장대한 스토리와 '어쌔신'의 시작과 발전과정을 보여주고, 한 편에 많은 것을 담았던 것에 비해 규모는 줄어든 느낌이지만, 그만큼 부담없이 플레이할 수 있다.

 

플레이하며 시리즈 2편과 그 파생작들의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1, 2편을 현대적으로 리메이크할 준비가 갖춰졌다는 느낌이다. 캡콤처럼 신작과 리메이크를 병행해 번갈아 한 작품씩 보여줘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오프닝이 정말 멋있게 잘 뽑혔다는 것도 언급해 두고 싶다. 시리즈의 전통과 자부심이 잘 드러나는 오프닝이었던 것 같다.

 

다중 암살 시스템으로 줄어든 고민과 대기시간
잠입과 암살의 기본 매커니즘은 늘 보던 그것인데 최대 5명까지 한번에 암살할 수 있는 다중 연속암살 기능으로 고민하고 숨어서 기다리는 시간이 크게 줄었다.

 



 

게이지가 잘 차는 편이지만, 자주 사용하기 위해 게이지가 빨리 차는 의상을 골라 쭉 진행했다. 게임 초중반에는 경비병들의 동선을 파악하고 시선을 돌리고 잠재우고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잠입해야 하지만 뒤로 가면 마당을 지키는 경비병 다섯을 그냥 한번에 암살하고 대상과 호위병도 한번에 처리하는 식으로 진행하게 된다.

 

오픈월드 3부작과 달리 잠입, 암살로 돌아갔지만 날 보는 사람이 없으면 잠입, 목격자가 모두 죽으면 암살이라는 원칙(?)은 여전하다는 것으로, 중반 이후 연막탄과 다중암살 등을 결합하면 전투 전 무쌍, 전투 후 무쌍이 가능하다.

 



 

전투와 암살보다는 막힌 문을 열기 위한 건물의 빈 틈을 찾는 시간, 상자가 있는 방을 찾는 탐색에 더 많은 시간을 써야 했다. 공략을 일절 참고하지 않고 수집도 모두 자력으로 진행했는데, 크게 어렵지 않았지만 공략을 참고한다면 플레이 타임이 더 줄어들어 20시간 내 플래티넘 트로피도 가능할 것 같다.

 

시리즈 사상 가장 쉬운 게임, 재탕이라도 좋으니 자주 내 주길
앞서 언급한 연속 암살에 전투 난이도 조절도 가능하고, 의상과 무기, 아이템 효과도 강력해 초반만 넘어가면 어려운 부분이 없다.

 

게임 자체 난이도도 그리 높지 않지만 트로피 면에서도 시리즈 사상 가장 쉬운 게임 아닐까 싶은데, psnprofile 기준 플래티넘 달성 유저가 40%를 넘어설 정도이다.

 

오픈월드 3부작은 비교적 달성률이 높지만 그 전의 '어쌔신크리드' 시리즈는 싱크로 100% 맞추기, 무수한 수집, 까다로운 조건 트로피가 결합되어 쉽지 않은 게임이었는데 이번엔 다르다. 싱크로 맞추기가 사라져 서브 미션의 부가 조건을 달성하지 않아도 문제가 없으며, 수집은 수가 많지만 찾기 어렵지 않다.

 



 

조건 트로피가 일부 있지만 대개 간단한 것으로, 플레이하는 도중 신경을 쓰지 않더라도 엔딩을 본 후 가벼운 작업으로 간단히 해결된다. '군중 속에서 암살하기 10번' 트로피만 조금 까다로운데, 군중 속에 있을 때 나타나는 몸 주변의 하얀 이펙트가 유지된 상태에서 암살을 10번 해야 한다. 조금 거리가 있는 경우 암살 버튼을 누르면 하얀 효과에서 벗어나는데 이를 피하기 위해 군중 속 깊숙한 곳에서 휘파람으로 경비병을 유인하면 해결될 것이다.

 

점수를 매기자면 80~85점으로, 그래픽과 암살 매커니즘, 캐릭터 모두 마음에 들었지만 특별하게 언급할 변화나 특징도 없는 맛있는 패스트푸드 햄버거 같은 게임이었던 것 같다.

 



 

기자는 '슈퍼로봇대전' 시리즈를 신작이 발표되면 전작의 플래티넘 트로피를 따는 식으로 플레이해 왔는데, 가까운 시일 내에 신작 전망이 없을 것 같아 최근 '슈퍼로봇대전30' 플래티넘 트로피를 획득했다.

 

'어쌔신크리드' 시리즈는 나오면 바로 플래티넘 트로피까지 달리는 즐겨하는 시리즈인데, 꾸준히 더 많이 나와주기만을 바라는 마음이다. '또 재탕이냐, 혁신이 없다' 같은 불평을 할 수 있을 때가 행복한 것 아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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